담임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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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8시간을 달려가는 농촌교회, 하루 반나절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2026년 신일교회에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은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과 함께!"입니다. 이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6월 27일 토요일 군위의 작은 농촌교회인 나호교회를 탐방했습니다. 나호교회는 은퇴 후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던 박대우 목사님께서 하나님께 인도받아 섬기게 된 교회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마음은 교회를 향해 닫혀 있었고, 교회 시설은 세면대조차 없을 만큼 열악했습니다. 그럼에도 목사님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유튜브를 보며 중식 요리를 독학해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집집마다 찾아가 전등을 교체해 드리며 복음을 전하고 기도하셨습니다. 한 영혼을 향한 사랑이 목사님의 하루하루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농촌교회에 빚을 지고 있다는 말씀과 하나님께서 분명 일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군위로 향했습니다.
중심사역은 세 가지로 이어졌습니다. 먼저, 마을 전도였습니다. 네 명씩 팀을 이루어 나호1리부터 나호3리까지 모든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작은 선물과 전도지를 전하며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습니다. 한때 교회를 다녔지만 지금은 발길이 끊긴 분들도 있었고, 다른 종교를 가진 분들도 계셨습니다. 마치 복음의 손길이 멈춘 자리를 세상이 대신 차지한 듯한 안타까움이 밀려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 분 한 분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어떤 분은 "언젠가 교회에 가보겠다"고 말씀하셨고, 어떤 분은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영접하며 이번 주일 예배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둘째는 어르신들의 집을 수리하는 일이었습니다. 형광등을 교체하고 방충망을 새로 달아드렸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마을 이장님의 표정도 점차 밝아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회 시설을 보수했습니다. 이를 위해 김성곤 집사님은 주중에도 방문하여 수고하였습니다. 화장실에는 세면대를 설치하고, 주방에는 중식 화구를 마련했습니다. 무너진 현관 바닥과 타일을 보수하고 음향 시설도 점검했습니다. 특히 독학으로 요리를 배우던 박 목사님은 이제는 제대로 된 화구로 어르신들에게 더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수 있게 되었다며 누구보다 기뻐하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복음을 전하고 땀 흘려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박 목사님은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그러나 감격이 북받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셨습니다. 혼자였다고 생각하던 그 시간 큰 사랑의 위로를 받았다고 감사를 나눠 주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더 큰 일을 준비하셨습니다. 다음 날, 더욱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전도 중 예수님을 영접한 어르신이 주일예배에 나오셨고, 방충망을 교체해 드리며 마음을 나누었던 이장님도 교회의 문을 열고 들어오셨습니다. 다른 어르신들과 아이 한 명도 함께 예배를 드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의 작은 섬김이 하나님 손에 붙들리자 복음의 열매가 맺히기 시작한 것입니다. 왕복 8시간의 먼 길, 반나절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작은 농촌교회를 위로하시고, 목회자에게 새 힘을 더하시며, 잃어버린 영혼을 다시 교회로 이끄셨습니다. 올해 신일교회의 표어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일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순종하며 한 걸음 내디딜 때 하나님은 그 걸음을 사용하셔서 교회를 세우시고, 한 영혼을 살리시며,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살아 계신 역사를 보게 하십니다.
이번 열매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의 사랑을 기다리는 이웃들을 예비해 두고 계십니다. 올해 표어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신일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빚진 곳을 찾아 사랑을 전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 사랑을 통해 교회를 세우시고 잃어버린 영혼을 주께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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